루카의 개요
2020년 7월 30일, 픽사는 《루카》 (Luca)라는 제목의 신작을 발표하고, "이탈리아 배경의 성년식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감독은 엔리코 카사로사, 프로듀서는 앤드리아 워런이 맡기로 했다. 카사로사 감독은 2011년 픽사 단편 작품 〈라 루나〉를 감독한 경력이 있었으며, 장편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로 캘리포니아 에버리빌의 픽사 캠퍼스가 폐쇄되면서, 픽사 역사상 처음으로 거의 모든 제작진이 자택에 머물면서 제작한 작품이 되었다.
카사로사 감독은 《루카》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라며, 어린시절 제노바에서 살았던 기억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또 주인공 루카는 본인으로부터, 알베르토는 본인의 절친이었던 알베르코 수라체로부터 따온 캐릭터라고도 설명했다. 알베르토 수라체는 이탈리아 더빙판에서 어부 목소리를 맡기도 했다. 카사로사 감독은 "저에게는 해변가에서 여름을 보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열 살 때 가장 친한 친구를 만났어요. 수줍음 많았던 저와는 다르게,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말썽꾸러기를 알게 된 겁니다. 저는 그런 우정에 관한, 여러분이 성장하게 만드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라며 제작 취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카사로사 감독은 이 영화의 핵심이 다름 아닌 '우정의 찬양'이라고 밝혔다.
"어렸을 때의 우정은 곧 어떤 사람이 되고픈지를 정할 때가 많다. 바로 그 유대감이 《루카》에서 전하는 우리 이야기의 핵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영화는 이탈리아 해변의 아름다움과 매력뿐만 아니라, 루카를 완전히 바꿔놓을 잊을 수 없는 여름날 모험을 선보일 것이다."
카사로사 감독에 따르면 "페데리코 펠리니와 이탈리아 클래식 영화감독들에게 경의를 바친" 결과물이 《루카》라고 하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스타일에서도 조금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펠리니,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과 더불어 《흔들리는 대지》 (1948), 《스트롬볼리》 (1950), 《스탠 바이 미》 (1986)도 영감의 원천이 되었으며, 아드만 애니메이션과 웨스 앤더슨의 스톱모션 작품도 카사로사의 미적 감수성에 영향을 주었다고 언급했다.
기획 과정에서 픽사는 영화제작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이탈리아 리비에라로 답사를 진행, 그 지역의 풍경과 사람들을 사진으로 남겨 자료에 참고하였다.작품의 배경은 1950~60년대 이탈리아로, 카사로사 감독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을 황금기"라 표현했다. 작중 삽입곡과 디자인 역시 "영원한 여름을 조금이나마 잡아둘" 시기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작품 속 주 소재로 등장하는 바다괴물은 이탈리아의 신화와 지역 민속 문학에서 가져왔으며, 특히 텔라로의 문어 전설과 사람들을 돕거나 위험에 빠뜨린다는 바다용, 바닷생물에 관한 자잘한 민간 전설들을 참고했다. 카사로사 감독은 "저는 늘 지도에 그려진 오래된 바닷괴물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바다의 미지라는 것은 우리가 그리던 이상한 생물로 표현되곤 했죠. 그리고 그 지역은 놀라운 설화들로 넘쳐나고요." 프로덕션 디자이너를 맡은 다니엘라 스트라일레바는 "우리는 옛날 해도에 큰 영감을 얻었다. 최종 작품까지 끌고 가며 고민했었던 디테일은 바다 괴물의 지느러미 모양은 어떤지, 비늘 장식은 어느 정도인지, 꼬리 곡선은 어떤지 하는 것들이었다"라고 말했다. 카사로사 감독은 바다 괴물이 "이상한 기분의 메타포"라고도 설명했다.
작중 배경으로 등장하는 '포르토로소' (Portorosso, 붉은 항구)와 '이솔라 델 마레' (Isola del mare, 바닷섬)은 디즈니 측에서 저작권 등록을 거쳤다는 후문이다. 제작 초, 디즈인사이더에서는 포르토로 소가 주인공의 성이 될 것이며 미야자키 하야오의 1992년 작품 《붉은 돼지》 (영제 Porco Rosso, 포르코 로소)의 제목을 비틀며 오마주한 것이 아니냐는 기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루카의 성은 '파구로' (Paguro, 이탈리아어로 소라게)로 정해졌으며, 포르토로 소는 작중 무대가 되는 마을 이름으로 밝혀졌다.
루카의 줄거리
바다밖은 위험해?? 아니 궁금해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아름다운 해변 마을,
바다 밖 세상이 무섭기도 하지만 궁금하기도 한 호기심 많은 소년 루카
두려움 없는 ‘알베르토’와 함께 인간 세상을 향한 모험을 감행하지만,
물만 닿으면 바다 괴물로 변신하는 비밀 때문에 모험은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새로운 친구 ‘줄리아’와 함께 젤라토와 파스타를 실컷 먹고
스쿠터 여행을 꿈꾸는 여름은 그저 즐겁기만 한데…
과연 이들은 언제까지 비밀을 감출 수 있을까?
함께라서 행복한 여름,
우리들의 잊지 못할 모험이 시작된다!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해안 마을 포르토로소, 그리고 그곳 바닷속 작은 마을. 바다괴물이라 불리는 어인 종족 소년 루카는 육지를 동경하는 평범한 소년이다.
"루카"는 바닷 속에서바닷속에서 사는 해양 생물들이 사람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비밀을 갖고 있는 소년 루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어느 날, 루카는 바닷속에서 벗어나 육지의 이탈리아 해안에 등장하게 되고, 거기서 새로운 친구 알베르토를 만나게 된다. 둘은 인간 세계에서 모험을 떠나지만, 동시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숨기려는 고민과 마주하게 된다.
루카와 알베르토는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마을에서 자랑스럽게 펼쳐지는 육지의 모험을 즐기며, 함께 성장하고 우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어려움과 선택의 순간에서, 진정한 용기와 우정의 가치에 대한 교훈을 얻게 된다. 하지만 어인들의 특성상, 물에 닿으면 바로 본모습으로 돌아오기에 바다 밖 세상은 여러 애로사항이 많기만 하다.
절친인 알베르토와 육지에서 방학을 맞이해 기숙학교에서 고향에 돌아온 소녀 줄리아와 함께 육지 여행을 하지만 못된 에르꼴레 일당이 그들을 죽이기 위해 기를 쓰는데..
루카의 평가
평론가들에게는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토이스토리, 인사이드 아웃 등 픽사의 최고 평을 받은 작품들에 비하면 아쉽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심오한 주제를 가지고도 어린아이의 눈 높이에 맞춘 내용에 완벽하게 녹아들게 만든 타 픽사의 명작들과는 다르게 극 중 큰 긴장감 없이, 별 다른 심오한 주제 없이 무난하게 진행되는 플롯이 그 원인인 듯하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관객 평가는 굉장히 좋다.
공통적으로 픽사보다는 지브리 느낌이 난다는 후기가 많다.기존 픽사의 특징이라면 여러 장소를 유랑하는 모험이 꼭 포함된다는 점이 있는데 루카에는 그러한 특징이 적고, 새로운 세상에 가서 적응하려고 애를 쓴다는 점은 오히려 마녀 배달부 키키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과 공통점이 있기 때문인 듯하다.
루카의 감독 엔리코 카사로사는 미래소년 코난을 오마주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