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밸류업 프로그램이란?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증시 부양책의 일환이다.
'밸류 업', 가치를 뜻하는 '밸류', 그리고 올린다는 뜻의 '업'이잖아요. 기업의 가치,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미입니다.
2.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 (개인은 매도 기관은 매수)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도입 예고 이후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는 7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에 신뢰를 표하기보다 차익 실현에 더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26일 발표되는 정책 내용에 따라 향후 선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주로 지수 하락에 베팅했다.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도입 예고 이후 최근 거래일까지(1월 24일~2월 23일) 개인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코스피·코스닥 주식 약 7조2388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날 코스콤에 따르면 개인이 최근 한 달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코덱스 200선물인버스X’로 262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 ETF는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과거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을 내놨지만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관측한다.
개인은 ‘밸류업 수혜주’를 중심으로 순매도했다. 현대차를 2조1060억원 순매도했으며 기아(-7549억원)·삼성물산(-6774억원)·SK하이닉스(-4420억원)·삼성전자우(-4194억 원)도 팔았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기아차가 현금 창출 능력을 고려했을 때 주주환원 가능성이 가장 명확한 기업으로 보고 있다. 대신 개인은 네이버(6123억원)·삼성전자(5096억원)·엔켐(2556억원)·삼성전기(1910억원)·한화솔루션(1792억원) 등을 사들였다. 밸류업 정책과 무관하게 스스로 저평가나 성장성 측면에서 매력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같은 기간 기관도 4884억원 순매도했지만 밸류업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은 사들였다. 현대차(5747억원)·LG화학(약 5395억원)·신한지주(2926억 원) 등을 사들여 개인 투자자와 차이가 났다. 외국인은 8조485억원 순매수해 연초 하락분을 만회하도록 도왔다. 외국인은 현대차(1조5543억원)·SK하이닉스(9050억원)·기아(6108억원)·삼성물산(5798억원)을 집중 순매수했다.
3. 기업 밸류업 수혜주기대주
정부가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발표함에 따라 증권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으면서도 실적 개선까지 기대되는 수혜주 찾기에 돌입했다.
25일 유안타증권(003470)은 이번주 추천종목으로 한국금융지주(071050)를 제시했다. 현재 동종 업계 내에서도 낮은 수준의 PBR인 데다, 올 해 영업이익 등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95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어닝 쇼크’라는 평가가 나왔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부동산 부실 등 예상에 따른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실적은 개선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PBR이 0.5배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도 추천 이유로 제시됐다. 유안타증권은 “올해는 30%대 이익 증가와 함께 10%대 ROE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더블유게임즈(192080)를 게임사 중 최저 PBR 기업으로 평가하며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봤다. 지난해 회사의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늘었고 향후 실적도 상승세에 올라탈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더블유게임즈는 매출 5823억 원, 영업이익 213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7%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6.0% 늘었다.
하나증권은 한국전력을 추천주로 꼽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으로 1조 8843억 원을 기록,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면서 본격적인 실적 상승세에 올라탔다고 분석했다. 전력도매단가(SMP)가 낮게 형성되고 있는 점이 실적 호조의 원인으로 꼽혔다. 하나증권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서 상장 공기업 관련 구체적 대책이 언급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도 짚었다.
하나증권은 다음달 이사회를 앞두고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이 기대되는 강원랜도 추천주로 제시했다. 강원랜드(035250)의 올 예상 PBR로 0.9배를 제시하며 저평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016360)은 지난주에 이어 하나금융지주(086790)를 추천 가판대에 올렸다. 최근 예고한 주주환원책이 주가를 부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31일 하나금융지주는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공시한 바 있다. 회사가 이달 28일을 배당 기준일로 확정하면서 배당락에 따른 주가 하락 이후 매수 전략도 유효할 것이라 평가했다.